더불어민주당이 23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당 지도부 차원의 ‘사과론(論)’을 꺼내 들면서 여론 진화에 나섰다. 조 후보자를 지켜내기 위한 일종의 ‘방어막’이다.
당 차원서 27일 국민청문회 추진
“국민이 조 후보자 논란에 관해 속상해하고 걱정하는 것을 잘 안다. 집권 여당 대표가 돼 이 점을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조 후보자가 국민이 분노한 지점에 대해 청문회에서 진솔하게 사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초지종을 한점 남김없이 밝혀서 국민의 판단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중요하다.”
당 최고위원들도 이날 공개적으로 조 후보자의 사과를 촉구했다. 지난 21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조 후보자를 보면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신중론을 폈던 김해영 최고위원도였다.
비공개 자리나 물밑에서만 나오던 ‘사과론’이 수면 위로 떠오른 건, 조 후보자에 대한 의혹 제기가 이어지면서 여권의 지지율이 심상치 않게 전개된 데 따른 것이다. 한국갤럽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49%)가 긍정 평가(45%)를 석 달 만에 역전했다는 내용의 정기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조 후보자에게 “국민께 진솔한 마음으로 이해를 구하는 자세로 임하고, 나중에 법무부 장관이 돼서도 젊은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다”는 당부를 홍익표 당 수석대변인을 통해 전달했다. 이후 조 후보자는 22일 출근길에 “저에 대해 실망을 하신 국민들이 많아졌다는 점, 잘 알고 있다. 저와 저의 가족들이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이 컸던 만큼, 가족 모두가 더 조심스럽게 처신했어야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기본 입장은 그러나 변함 없다. 이 대표는 “청문회를 빨리, 반드시 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도 조 후보자 청문회를 거듭 촉구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하루 속히 청문회가 개최돼 조 후보자 입장과 사실 여부 등에 대해 들어야 할 필요성과 그런 자리를 만들어야 할 의무가 국회에 있다”고 말했다.
◇“지소미아 종료, 당장 안보 위기 없다”=이 대표는 청와대가 전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 것과 관련, “사실 (지소미아를 통한 한·일 간) 정보 교류가 최근에 별로 없었다. 지소미아가 없어도 (한·미·일) 3국 간 정보 공유 협약이 있어서 종료한다고 안보 위기가 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야권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조국 논란 덮기용’이라는 지적에는 “그 정도의 판단력과 사고력이라면 정치를 안 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고민정 대변인도 “지소미아 종료 시한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로, 갖다붙이기 밖에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6일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일정이 잡히지 않으면 27일 국민청문회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3일 오후 국회에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조 후보자 관련 대책을 논의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3일 청문회 요구 등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청문회 자체를 보이콧할 수 있다는 자유한국당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즉각 이 원내대표 명의로 방송기자연합회와 한국기자협회에 국민청문회 주관을 공식 요청했다.
하준호·이우림 기자 ha.junho1@joongang.co.kr
2019-08-23 07:34:17Z
https://news.joins.com/article/2356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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