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하명수사ㆍ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박형철(52) 전 대통령비서실 반부패비서관을 두번째로 소환했다. 박 전 비서관이 울산지검을 통해 경찰 수사에 관여한 정황을 포착하면서다.
김기현 수사 당시 검찰 간부와 통화한 정황
검찰은 박 전 비서관에게 울산지검 고위 간부와 논의한 적이 있는지, 그 과정에서 청와대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박 전 비서관으로부터 “울산지검 관계자에게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을 반려하지 않고 청구해달라’고 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그가 울산지검에 연락하기 전 청와대 관계자의 요청을 받았다는 내용의 보도도 나왔다.
靑 지시 받고 경찰 수사 개입했나
수사를 맡은 울산지방경찰청은 지방선거를 석 달 앞둔 2018년 3월 김 전 시장의 비서실장 박모(51)씨 관련 수사를 위해 울산시청 비서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같은 해 5월엔 박씨 등 사건 관련자 3명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에서 기각됐다. 박씨는 지난해 3월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대대적인 경찰 수사 영향으로 김 전 시장은 낙선했고, 그 자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송철호 시장에게 돌아갔다. 검찰은 청와대가 송철호 시장을 당선시키기 위해 경찰 수사를 움직이려 했거나, 울산 시장 선거에 개입한 건 아닌지 살펴보고 있다.
2차 인사 물갈이 전 수사 속도
설 연휴 전에는 수사 실무를 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차장ㆍ 부장급 검사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가 예고된 상황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17일까지 대검찰청 각 부서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수사 진행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곧 윤 총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대면해 수사 진행 상황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의 경희대 후배인 이 지검장이 정권 수사에 대해 윤 총장과 이견을 보이거나 서로 충돌하는 상황이 생길 우려도 나온다.
박사라 기자 park.sara@joongang.co.kr
2020-01-17 07:05:5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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