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당국 "매몰 추정 장소 두 곳 발견…생존 가능성"
현장 날씨 좋지 않아…수색팀 50여명 투입 예정
전문가 "눈사태 골든타임은 30분…신속한 수색 필요"
지난 17일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한국인 교사 4명과 셰르파 3명이 눈사태에 휩쓸린 가운데, 현지 수색 당국은 실종자들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두 곳을 발견했다.
21일 외교부와 충남교육청 등에 따르면 현지 구조지원상황 총책임자인 댄 바하두르 카르키 경찰서장은 지난 20일(현지 시각) 오후 안나푸르나 인근 포카라에 마련된 한국 현장지휘본부에서 수색 상황을 발표했다.
◇사고 닷새째…네팔 구조당국 "매몰 추정 위치 발견"
네팔 수색 당국은 전날 현지 시각으로 오전 8시 30분부터 군인·경찰·주민 등으로 이뤄진 수색 인력 30여 명을 사고 현장에 투입, 수색 작업을 벌였다. 헬기 2대도 동원됐다. 다만 갑작스럽게 기상 상황이 나빠지면서 오후 1시 15분쯤 수색이 중단됐다. 실종자 구조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카르키 서장은 "눈사태로 계속 한 방향에만 눈이 많이 쌓인 상태"라며 "실종자 7명 가운데 6명은 눈이 많이 쌓인 쪽에, 나머지 한 명은 눈이 적은 곳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생존 여부는 두고 봐야겠지만 살아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생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매몰 추정 지역에 구조 헬기 착륙을 시도했지만 불가능한 상황이었고 수색팀을 도보로 투입할 계획"이라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사고 현장의 눈이 녹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카르키 서장은 "전문가와 현지 주민에 따르면 눈이 많이 쌓인 지역은 햇볕이 잘 들어도 한 달 이상이 걸릴 수도 있다"며 "날씨가 갑작스레 변덕을 부리면 예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눈 녹는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고 했다.
산악전문가들은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째인 만큼 신속한 수색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실종자들이 눈덩이에서 호흡할 수 있는 ‘에어포켓'이 확보됐을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사고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상황을 냉철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지난 6일부터 14일까지 안나푸르나를 방문했던 박연수 전 직지원정대장은 "사고가 발생한 곳은 돌이 많은 계곡"이라며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실종자가 눈사태에 휩쓸렸을 때 바위 밑으로 밀려 들어갔다면 에어포켓이 생기면서 숨 쉴 공간이 만들어질 수 있다. 현재로서는 이런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박 전 대장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눈사태에 매몰된 사람은 움직이거나 숨을 쉴 수 없어 질식사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구조를 위한 ‘골든타임’은 30분이 채 안 된다고 한다.
박 전 대장은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햇볕이 비치는 시간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로 매우 짧은 장소"라며 "눈이 녹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매몰 추정 지역을 집중적으로 수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10시 30분~11시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230m)에서 발생했다. 당시 갑작스럽게 쏟아진 눈더미에 이모(56)·김모(여·54)·정모(60)·최모(여·39)씨 등 교사 4명과 현지인 가이드 3명이 휩쓸렸다. 뒤따르던 나머지 교사 5명과 가이드는 신속히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 이들은 모두 충남도교 육청 소속 교사들로 방학 기간을 활용해 교육봉사를 위해 네팔을 찾았다가 변을 당했다.
네팔 수색 당국은 매몰 추정 지점에 헬기 착륙이 어려워 날이 밝는 대로 도보를 이용해 수색팀을 투입할 계획이다. 충남교육청에 따르면 이날은 약 50여명의 수색팀이 사고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수색 현장에 투입될 예정이었던 드론은 정비를 마치는 대로 수색을 도울 전망이다.
2020-01-21 04:45:56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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