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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계약서 없고 최저임금 미달…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는 노동착취 종합세트”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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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13:56 입력 2020.07.06 15:2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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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유니온이 6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의 열악한 노동실태를 고발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청년유니온이 6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의 열악한 노동실태를 고발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이상훈 선임기자 doolee@kyunghyang.com

ㄱ씨는 지난 2018년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로 일하기 시작했다. 어시스턴트는 스타일리스트가 고용한 직원이다. 대행사를 돌아다니며 담당 연예인 촬영에 필요한 의상을 받아오고 세탁·반납한다. 직접 스타일링을 하기도 한다. ㄱ씨는 최근 배우 이순재씨의 매니저가 이씨 부인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했다는 기사를 동료들에게 공유했다. 돌아오는 답변은 참담했다.

“근로계약서 작성하고 월급 180만원은 받아서 (그 매니저가) 부러워요. 폭로는 우리가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어시스턴트의 노동 환경이 ‘착취’에 가깝다는 고발이 나왔다. ㄱ씨는 “구두계약으로, 월급 50만원을 받고, 정해진 휴일 없이 부르면 나가서 일하는 등 마치 ‘노예’처럼 부려지고 있다”며 “실장들은 ‘나 때도 다 그렇게 해왔어’라고만 말한다”고 했다.

청년유니온은 6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0년 패션어시스턴트 노동실태조사 결과보고서’를 발표했다. 지난달 5일부터 21일까지 어시스턴트 2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다.

어시스턴트는 스타일리스트와 고용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한다. 응답자의 96.43%(243명)가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한 응답자는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는 게 당연시돼 있다. 법적으로 ‘무직’ 상태라 복지 혜택 등 아무 지원도 받을 수 없다”고 답했다. 4대 보험에 ‘모두 가입돼 있다’고 답한 비율도 5.16%(13명)에 불과하다. 81.35%(205명)가 ‘아무 것도 가입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다른 응답자는 “10년 가까이 일하고 그만둬도 퇴직금조차 받을 수 없다”고 했다.

이들은 장시간 일하는 데 비해 임금이 낮아 대부분 최저임금을 보장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의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11.49시간에 달했지만, 월 평균 임금은 97만2400원에 불과했다. 응답자 236명 중 206명(87.29%)이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일한다. 응답자 252명 중 210명(83.33%)이 월 평균 임금 150만원 미만을 받는다. 최근 한 달 평균 휴일도 4.78일뿐이었다.

청년유니온이 응답자 236명의 시간당 평균 임금을 계산해본 결과 약 3989원이었다. 96.61%(228명)가 2020년 최저임금 8590원을 보장받지 못했다. 한 응답자는 “한 촬영당 70~90벌을 빌리고 진열하고 반납해야 한다. 의상 픽업, 반납 시 교통비가 드는데 자비로 해결하다보니 쥐꼬리만한 월급에 부담된다”고 했다.

스타일리스트로부터 ‘갑질’을 당하기도 한다. “스팀기로 의상을 다리고 있는데 실장님이 ‘왜 빨리 하지 않느냐’며 스태프들 앞에서 스팀기를 집어던진 적이 있었다” “옷이나 속옷 색깔까지 참견하며 바꾸라고 했다” “실장 강아지 수발을 들기도 했다” 등 사례가 나왔다.

청년유니온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에 스타일리스트 업계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하고, 임금체불에 대해서는 집단 진정을 낼 예정이다. 이채은 청년유니온 위원장은 “청년유니온 패션스타일리스트 어시스턴트지부를 설립해 업계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바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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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06, 2020 at 11:56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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