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중심도시인 창원시 성산구 한마음창원병원 간호사 중 한명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로 추가되면서 창원지역이 충격에 빠졌다. 이 병원이 위치한 곳이 상남동으로 창원지역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어서다. 해당 병원도 소아과와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지역민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곳이다.
22일 창원과 합천에서 코로나19 환자 2명 추가
창원 확진자 한마음병원 간호사, 병원 전체폐쇄
창원 가장 중심가인 상남동이라 주민 불안 최고조
총 377병상, 768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한마음창원병원은 현재 308명이 입원한 상태로 내·외부 병원 전체가 폐쇄됐으며 외래환자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직원 300여명과 외래 및 보호자 80여명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전체 병원내에 있는 인원은 69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내 파트별 이동도 통제된 상태로 전해졌다. 병원 폐쇄는 최소 3일에서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기간 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병원 내 입원환자와 외래환자들은 갑자기 병원이 폐쇄되면서 병원 내에 갇혀 외부의 가족들이 이들과 연락을 하기 위해 전화통화를 하는 모습이 병원 주변 곳곳에서 목격됐다.
창원지역은 극도로 혼란에 빠졌다. “해당 간호사가 창원의 00아파트에 산다”, “남편이 00대기업에 다닌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다. 이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전화 등으로 삽시간에 퍼지면서 이를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안부와 정보를 나누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특히 간호사가 산다고 거론된 한 아파트는 이날 오후 안내방송을 내보내기도 했다. “현재 관리사무소로 코로나19 환자와 관련된 확인 전화가 너무 많이 와 업무를 할 수 없다. 아직 확인된 내용은 아무것도 없으니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40·여)은 “대부분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많다 보니까 근처에서 자주 가는 대형병원 간호사가 감염됐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우리 아파트의 이름도 계속 거론되다 보니 가족 전체가 휴일인데도 집 밖에 나가지 않고 전화로 여기저기에 정보를 물어보는 중이다”고 말했다.
간호사 남편이 근무하고 있다고 소문이 난 대기업도 혼란을 빚기는 마찬가지였다. 해당 기업 고위 간부는 “그런 소문이 돌아 사실인지 회사 차원에서도 조사 중이다”며 “워낙 근무 인원이 많아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그런 내용이 맞는지 직원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은 평소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인근 합천과 진주에 코로나19 발생 소식이 났을 때만 해도 절반 정도만 마스크를 썼다. 하지만 이날은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썼다. 평소 주말에는 커피숍과 식당 등이 가족 단위 손님들로 북적였으나 이날은 손님이 크게 줄었다. 대신 마트 등에는 생필품과 마스크 등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마트에 온 한 시민(43·여)은 “어제 진주와 합천에 확진자가 발생했을 때는 그래도 아직 창원은 이라는 생각에 여유가 좀 들었다”며 “하지만 오늘 창원에서 그것도 중심가에 대형병원에서 발생했다는 소식은 우리도 더는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에 마스크와 생필품을 급히 사러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진주와 합천에서 2명씩 모두 4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이날 창원과 합천에서 추가로 1명씩의 환자가 추가돼 경남은 모두 6명으로 확진자가 늘었다. 경남도는 22일 오후 5시 김경수 지사가 직접 추가환자 발생에 대한 공식 브리핑을 한다.
창원=위성욱 기자 we@joongang.co.kr
2020-02-22 06:10:09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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